중국의 생트집에도…BTS 빌보드 1위·2위 ‘싹쓸이’

  • 4년 전


70년 한미동맹이 BTS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생트집 잡고 깎아내렸습니다.

중국 정부가 수습에 나서자 BTS를 비난하던 관영매체가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올린 기사가 돌연 홈페이지에서 삭제됐습니다.

환구시보는 "국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네티즌 글들을 인용해 BTS가 비판에 직면했다고 적었습니다. 

발단은 지난 7일 BTS가 밝힌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RM(김남준) / BTS 리더]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입니다.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양국'과 '고난의 역사'가 한국과 미국의 참전만을 의미하는 만큼 북한을 도운 중국을 무시했다는 겁니다.

[중국 SNS(출처 웨이보)]
"두 나라라니, 그럼 중국은요? 이 사람들은요?"

SNS에선 "국가보다 앞선 아이돌은 없다", "BTS 팬들은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구호가 번졌습니다.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삼성은 BTS 팬들을 겨냥해 스마트폰 한정판 에디션을 내놨지만 지금은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현대차와 휠라도 BTS가 등장한 광고를 SNS에서 삭제했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가 극단적인 행태를 수습했고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해 평화를 귀중히 여기고 우호를 촉진하는 건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하고 노력할 가치가 있습니다."

음반 차트에서 끌어내리자는 운동까지 벌어졌지만 BTS는 미국 빌보드를 또 점령했습니다.

한국어 가사로 참여한 곡 '새비지 러브'는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고 다이너마이트는 나란히 2위를 석권했습니다.

외신들은 "악의 없는 BTS 발언"이었다며 "위험한 민족주의"라고 비판했고 중국 내 대형 글로벌기업들 앞에 깔린 정치적 지뢰를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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