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는커녕"…등산객 '묻지마 살인' 유족 분통

  • 4년 전
"사죄는커녕"…등산객 '묻지마 살인' 유족 분통

[앵커]

지난 7월 강원도 인제의 한 야산에서 등산객 한 명이 흉기에 수십 차례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일면식도 없던 마을 청년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는데요.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혈육을 잃은 유가족들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인근의 한 야산입니다.

지난 7월 이곳 등산로 입구에서 서울에서 온 50대 여성 A씨가 여러 곳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이 여성과 일면식도 없었던 마을 주민 23살 이 모 씨였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거쳐 지난달 처음 재판장에 설 때까지도 이렇다 할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금전적인 이유나 게임 중독도 아니었고 검사 결과 정신병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 범행 동기를 간접적으로 추정할 뿐인데, 이 씨가 평소 차에 흉기를 가지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는 주민들 증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도 흘러나온 얘기고 걔 얘기도 친구 얘기가 사람이 어떻게 죽나 죽여보고 싶었다고 그러던데요."

유가족들도 도대체 왜 A씨가 잔혹하게 살해를 당했어야만 했는지 억울하고 궁금할 따름입니다.

지난달 18일 열린 첫 재판에서는 사죄하기는커녕 치료감호를 요청한 이 씨의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이 할 수 있는 건 A씨 같은 무고한 희생자가 다시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것뿐입니다.

유가족들은 "우리는 이미 마음속에서 사형을 내렸다며 이 씨가 뼈저리게 반성할 수 있도록 엄벌을 해달라"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씨의 1심 선고는 이르면 이달 중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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