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빠져나갔지만 영남지방 곳곳에 피해 속출

태풍 빠져나갔지만 영남지방 곳곳에 피해 속출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은 역대급 강풍과 비를 뿌리며 특히 영남지방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자세한 피해 상황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강원 강릉 동쪽 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울산에 상륙한 태풍은 울산과 경북을 걸쳐 북상한 뒤 다시 동해쪽으로 경로를 틀어 빠져나갔는데요.

육지를 빠져나가면서 세력은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다만 영남지방은 강력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해 곳곳에서 생채기가 났습니다.

이번 태풍이 예상보다 동쪽을 치우치면서 동해안 지역 피해가 컸는데요.

오늘 부산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를 넘는 강풍이 불어 신호등이 부서지는가 하면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습니다.

또 고층빌딩이 많은 해운대에서는 강풍이 빌딩 사이사이로 불면서 건물이 흔들리고 비가 거꾸로 솟구쳐 오르는 등의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오늘 오전 8시 30분쯤에는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돼 인근 주택을 덮쳤고, 부산 청사포 버스정류장은 바닷물이 넘치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오늘 아침 2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거제에서는 산사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거제시 문동동의 한 아파트 단지 뒷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70여 세대, 주민 9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거제시 사등면에서는 아파트 출입구 앞을 토사가 덮치는 산사태가 났고, 창원 의창구에서도 굴현고개 언덕이 붕괴돼 차량이 통제됐습니다.

부산을 스치듯 올라가 울산으로 상륙한 태풍은 경북지역에도 잇따라 피해를 냈습니다.

경북 경주 현곡면에선 한천 범람 등으로 인해 버스와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과 버스 승객 40여명이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태풍은 영남지방을 빠져나갔지만 지금도 피해 접수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계당국은 태풍이 빠져나갔어도 많은 비와 바람에 지반이 약해진 만큼 추가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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