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강 태풍 '마이삭' 지나간 제주도 피해 속출

  • 4년 전
올해 최강 태풍 '마이삭' 지나간 제주도 피해 속출

[앵커]

제 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도 지역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올 들어 한반도에 접근한 가장 센 태풍이었던 탓에 제주도 곳곳에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몸을 가눌 수 없는 바람에 거리로 나서는 건 꿈도 못꾸는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나온 자동차들은 거북이 걸음입니다.

제주시 아라동에선 강풍에 가로수가 꺾이면서 신호대기중이던 승용차를 덮쳐 차 뒤유리가 박살이 났습니다.

운좋게 부상을 피한 운전자는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상황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제주시 한경면에선 신호등 표지판이 바람에 꺾여서 언제 쓰러질지 모를 아슬아슬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노형동에서는 도로 분리대가 엿가락처럼 굽어 누웠습니다.

같은 지역, 도로 위에 자동차 크기만한 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강풍에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 차들이 다니는 도로 위를 덮친겁니다.

서귀포시 서귀동에선 주차장 관리실로 쓰이던 가건물의 문이 바람에 날아가 소방대원들이 긴급히 안전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큰 파도 역시 계속됐습니다.

제주도 남쪽 바다같은 경우는 사람 키보다 높은 파도가 연거푸 몰아쳤습니다

서귀포시 대포 포구에선 넘어들어온 파도에 사람이 휩쓸려 나갈 뻔한 아찔한 장면이 CCTV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우도에선 큰 파도에 바닷물이 도로로 들이닥쳐 천진항 부근이 침수돼 접근이 통제됐습니다.

갑자기 내린 많은 비에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위기에 처하면서 주변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급하게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 법환포구 일대에선 정전 피해도 잇따랐고, 향토오일시장내에선 화재가 발생하면서 강풍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냉장고도 안되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모든 게 불편한데, 날씨도 너무 덥고 에어컨도 안돼서 너무 고생…"

제주 소방당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줄 것과 외출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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