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커노샤로…경합주 집중 공략

  • 4년 전
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커노샤로…경합주 집중 공략

[앵커]

미국 대선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흑인 피격사건 이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위스콘신 커노샤를 찾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그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아들 앞에서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블레이크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 커노샤를 방문했는데요.

오늘은 경쟁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행보는 전혀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폭력 시위로 피해를 입은 상점을 찾아 시위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시위가 촉발된 총격 사건의 피해자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부터 만났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커노샤 방문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도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을 찾은 건 2년 만이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위스콘신을 찾은 건 2012년 이후 8년만인데요.

4년 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는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2만여표 차이로 앞서며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위스콘신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전해주신 것처럼 커노샤가 있는 위스콘신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이죠.

이처럼 두 후보가 모두 대선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경합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대선 이제 두 달 정도 남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두 사람이 잇따라 방문한 위스콘신과 함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까지 이른바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제조업지대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남부 3개주가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았고 오늘은 펜실베이니아주로 향했습니다.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택 선거운동'을 이어오다 최근 대외 행보를 재개한 바이든 후보도 경합주 위주로 방문 일정을 짜고 있는데요.

두 후보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합주에서 두 사람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여론의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주별로 득표를 많이 한 후보가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독식하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근소한 격차가 대선 결과를 바꿀 수 있는데요.

쫓기는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 아래 이들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를 2번 하라는 뜻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우편투표를 불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때 우편 투표와 현장 투표에 모두 참여하라고 제안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우편투표에 참여하고 선거일이나 조기투표일에 투표소로 가서 자신의 우편투표가 제대로 집계됐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편투표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집계되지 않았을 경우 현장투표에 참여하라고 한 건데요.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주에서는 2번 투표하는 것은 중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주에서는 부재자투표 우편이 선거일 3일 후까지 도착한다면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위원회는 "2번 투표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우편투표 검증을 위해 투표소에 오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도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권자 사기를 금지하는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 영상을 삭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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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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