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소년' 시위대에 총격…미국 사회 또 한번 충격
  • 4년 전
◀ 앵커 ▶

미국에서 한 흑인 남성이 자신의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10대 백인 청년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서 두 명이 숨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거리 한복판을 달려갑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붙잡으려 하자 그는 다가온 사람들에게 총을 겨눕니다.

사람들이 놀라 흩어지자, 다시 여기저기에 총을 난사합니다.

[줄리오 로사스]
"소총 때문에 몸싸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총을 든 남자가 몇 발 쏘고, 여러 발 쏘고, 한 명을 맞췄어요."

이 총격으로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17살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

평소 경찰을 동경해온 그는 몇몇 주민들이 조직한 '자경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튼하우스 (총격 전)]
"(폭력 시위로) 사람들이 다치고 있어요. 우리의 역할은 그들의 재산을 보호하는 겁니다."

경찰은 17살 소년까지 합류시킨 자경단을 말리기는 커녕 방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광고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나온 자경단원에 경찰이 감사를 표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면서 프로농구 NBA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마이크 부덴홀저/밀워키 벅스 감독]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끝날 수 있도록, 인종과 사회 정의를 위해 계속 싸우려고 합니다."

뉴욕과 미니애폴리스 등 미 전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DC의 한 식당에선 시위대가 한 백인 여성을 둘러싸고 시위 동참을 강요하는 모습이 공개돼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대선 후보들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을 투입해 신속한 진압을 지시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정의를 강조하며 시위대 편에 섰습니다.

경찰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이제는 걸을 수 없게된 블레이크.

그래도 어머니는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줄리아 잭슨/제이컵 블레이크 어머니]
"만일 아들이 폭력과 파괴가 일어난 사실을 안다면 정말 기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분위깁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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