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수돗물 유충 불안감 확산…전국서 신고 속출

  • 4년 전
[이슈워치] 수돗물 유충 불안감 확산…전국서 신고 속출


[앵커]

수돗물에서 유충이 검출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 이후 현재는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의심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사회부 사건팀 곽준영 기자와 함께 이번 사태를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곽 기자, 먼저 수돗물 유충 사태 현재까지의 상황, 정리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약 2주 전인 지난 9일이었습니다. 인천 서구 한 가정집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며 신고를 한 건데요. 이후 계양구와 강화군 등 인천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인천 지역에서의 수돗물 유충 신고는 현재까지 700여건에 달하고 이 중 실제 유충 발견 건수는 180여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검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파주와 시흥, 화성 등 경기 지역에서는 현재 10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고, 부산에서도 2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또, 서울에서도 유충 발견과 관련한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부의 대책도 함께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일단 사태가 가장 심각한 인천의 경우 정수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수처리시설에 날벌레의 일종인 '깔따구'가 알을 낳고, 여기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따라간 가정집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정수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러한 시설이 갖춰진 전국 정수장 49곳을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전국 7곳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인천 외 다른 지역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정수장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당국은 파악 중인데요. 아파트 저수조와 가정 내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인 파악을 위해 상수도와 생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정밀조사단까지 투입된 상황인데요. 전국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 지시도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현재 활성탄 여과 시설이 있는 정수장뿐만 아니라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 중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장 관심이 큰 부분은 인체에 유해하냐 여부인데요. 깔따구 유충이 무엇이며 먹게 되면 몸에 해로운 건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일단 깔따구에 대해 좀 설명을 드리자면요. 다 큰 성충으로 봤을땐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모기와 달리 사람을 물지 않는데요. 주로 하수구나 배수구 등 오염이 심한 곳에 집단으로 서식합니다. 현재 수돗물에서 발견된 건 깔따구의 유충인데, 1센치 안팎의 작은 지렁이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을 먹어도 괜찮은 거냐.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습니다. 몸 안에 들어가더라도 생존하는 기생충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알러지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량으로 접촉했을 경우에 한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곤충 알러지가 있는 사람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에 유입됐을 것으로 의심될 경우 음용하는 것은 자제하고 수돗물을 끓여서 쓰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계 당국의 노력과 인체에 크게 유해하진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큰 상황인데, 현장에선 어떤 목소리가 나오나요.

[기자]

네, 사태 발생 이후로 취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유충이 수돗물에 유입된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입니다. 수돗물 유충을 직접 발견한 시민들은 물론, 유충이 나온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지역의 주민들까지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걱정되고 불안하고…물에서 더군다나 먹는 수돗물에서 그런 유충이 나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죠."

"부평구에서 터지고 나서 바로 제가 (수돗물) 필터를 사서 다 끼우고 매일 확인을 하거든요. 유충이 혹시나 있을까봐…"

[앵커]

이런 불안감이 높아지자 서울시의 정수 과정을 공개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늘 성동구에 있는 뚝도정수센터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정수처리와 시료채취 등의 과정을 공개하며 추가적인 수돗물 유충 사태를 막기위해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날벌레 유입에 따른 유충 발생 가능성이 작은 시설이라고도 강조했는데요. 관계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2중·3중 완벽한 밀폐구조로 외부에서 어떤 날벌레도 들어올 수 없게끔 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에 저희는 자신있게 안전하다고…"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활성탄지의 활성탄을 채취 후 지속적으로 유충의 유무를 확인하고 방충망을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건팀 곽준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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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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