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뼈말라 되고 싶어요"…거식 부추기는 사람

  • 4년 전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프로아나, 뼈말라…

마른 몸을 동경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인데요.

한때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거식증'이 최근 SNS 등에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SNS상에선 이른바 '프로아나'족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찬성(pro)과 거식증(anorexia)을 합친 신조어로 거식증을 동경하는 사람들입니다.

## 광고 ##이들의 목표는 뼈만 남을 정도의 마른 몸입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키 160cm에 몸무게 52kg으로 원래도 날씬했던 김지후 씨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김지후]
"평소에는 관심도 안 갖다가 살이 좀 빠지면서 너 예뻐졌다 약간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니까 '어 이 사람들이 내가 살이 빠지면 더 좋아해주고 인정을 해주네' 이런 잘못된 인식이 심어져서 점점 더 살이 찌면 안 되겠다 생각하게 되고…"

프로아나족의 체중 감량 비법은 무작정 굶기, 먹고 토하기, 변비약, 이뇨제 등의 약을 먹는 등 극단적인 방법이 주를 이룹니다.

지후 씨는 한 끼에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을 때도 있었고, 결국 몸무게 36kg의 심각한 저체중 상태가 됩니다.

갈비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앙상해졌는데도 정작 자신은 마른 줄 몰랐다고 합니다.

[김지후]
"제가 살이 쪘다고 생각했었어요. 어제 많이 먹어서 배가 나왔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부작용은 심각했습니다.

[김지후]
"진짜 힘들었어요. 힘이 없으니까 맨날 누워 있고 생리불순에 탈모에… 한번은 아르바이트 마치고 집 가는 길에 넘어졌는데 일어날 힘이 없는 거예요. 이러다 내가 죽는구나 딱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다행히 지후 씨는 마음을 바꿔서 다시 살을 찌우고 지금은 몸도 마음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프로아나족들은 마른 몸을 위해선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정신병 환자'로 칭하는 등 거식증이 질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노규식/정신과 전문의]
"건강하지 않다라는 것보다 내가 마르고 날씬하다는 것이 주는 어떤 성취감(이 더 크다고 생각) 또 그것이 일종의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손석한/정신과 전문의]
"과거보다 더 강화된 사회적으로 날씬한 여성, 마른 몸매를 강박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닌가…"

자신들을 향한 걱정 혹은 비난의 시선에 프로아나족들은 말라야 비로소 예쁘다는 수식어가 완성되는 사회 분위기에 화살을 돌립니다.

마른 몸을 권장하는 사회가 변해야 거식증을 동경하는 사람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김은진 김수영 / 영상편집: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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