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힘내라 대구

  • 4년 전
힘내라 대구

오늘 이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대구의 한 광고업체가 올린 영상인데요.

거리에 사람이 없는 이유를, 코로나 19를 옮기지 않으려는 '앞선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불안 대신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대구의 한 육회집에 120인분 재료가 남아있다는 글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해당 가게에서 남은 음식을 사기 시작했고, 쓰레기가 될 뻔 했던 육회 재료가 2시간 만에 소진된 겁니다.

[서정범/육회 식당 점주]
"그게 말이 120인분이지 보통 금·토·일 3일 팔 분량을 거의 2시간 만에 다 팔았으니까…문자나 전화 하신 분들한테 매진됐다고…그런 분들도 응원해주시더라고요. 너무 다 감사드리고…"

이러한 기적은 카페로, 과일가게로 도미노처럼 번져갔습니다.

코로나19로 장사가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 소식에 대구 시민들의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하근홍/해당 SNS 관리자]
"시민분들은 싸게 사고, 업주 분들은 재료의 원가라도 보전해라 이런 취지였는데, 시민 분들이 오히려 싸게 팔아도 비싸게 사가시고. 맘카페나 이런 데서도 이런 글들을 또 옮겨가세요. 빨리라도 팔 수 있게 도와드리자 사자 사자."

한 세차업체는 생업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 차량 살균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까지 나섰는데요.

[박대훈/세차업체 대표]
"코로나 때문에 너무 피해도 많이 입고 해서 복구를 위해서 라고 해야되나요. 그런 목적으로 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많더라고요. 좋은 취지다 해서 몇몇 업체들도 같이 하고 있고요. 저희가 사비로 용액을 사서라도 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은 자신이 겪은 따뜻한 소식을 전하고 나누며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휴업한 식당에 사장님 힘내세요 라는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있었다는 글에 눈물 난다, 오픈하면 꼭 방문하겠다는 댓글이.

품절 사태로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나눠준 택시 기사님 덕분에 감동 받았다는 글에는 자신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며 훈훈하다는 댓글 등이 달렸습니다.

SNS에는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라, 대한민국!

한 시민의 말처럼 우리의 저력을 믿습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대구 경북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죠.

코로나19의 위협은 여전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에 조금이나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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