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힘든 사람 마음은 겪어본 사람이…'동병상련'으로 돕는 사람들

  • 4년 전
◀ 앵커 ▶

1. 동병상련

오늘 이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힘든 사람의 마음은 힘든 일을 겪어봤던 사람이 잘 안다고 하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대구 시민을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거리의 사람들은 당장 끼니가 걱정입니다.

10년 넘게 노숙 생활을 했던 신경식 씨, 굶주리고 있을 노숙인들을 지나칠 수 없어 도시락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신경식/노숙인 봉사단체 '나눔과 베품' 회장]
"사실은 노숙자의 심정은 노숙자 했던 사람들이 더 잘 알거든요. 처음에는 당신네들도 먹고 살기 힘들텐데 받아도 되느냐 그러다가 이제는 기다리시는 거예요."

뜻을 함께하고 있는 동료는 노숙인 등 6명.

후원금과 자신들이 직접 번 돈으로 매일 70여 개의 도시락을 나누고 있습니다.

[신경식/노숙인 봉사단체 '나눔과 베품' 회장]
"대추밭도 가고 포도밭도 가고… 일당을 받아오는 거 가지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거죠. (다른 팀원이 봉사활동하면서) 우리는 진짜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라고…"

전남 진도 주민들은 대구 남구청에 봄배추인 봄동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구 시민들을 보며 2012년 태풍 피해를 봤을 때가 떠올랐는데요.

[문정배/진도군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장]
"그때 연거푸 가을에 태풍이 3개 왔어요. 그 어려움 속에서 (대구에서) 여러 분들이 오셔가지고 벼 세우기라든지 이런 농촌 활동도 해주셨습니다. 수해 복구 작업도. 고마웠죠. 고마우니까 잊지도 않고…"

2. 공중보건의 하루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 경북 지역에 가장 먼저 파견된 공중보건의들, 그야말로 사투 중이라는데요.

현장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오늘 2020년 신규 공중보건의 742명 전원이 조기 임용됐습니다.

이들 중 65%가 대구경북지역에 배치됐습니다.

[오형석/신규 공보의 임용자]
"군사훈련 미뤄지고 현장에 투입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좀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의사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서 사명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렵기는 한 달여 먼저 파견된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중보건의/대구 파견]
"죽으러가는 줄 알았죠, 다들."

대구에 와서 몸으로 심각성을 느낀 공보의들.

출장 검체 채취를 나가면 방호복을 하루에 열번 이상 갈아입고, 분노한 환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공중보건의/대구 파견]
"아내가 신천지였는데 남편인 나도 같이 사는데 왜 검사 안해주냐, 공무원을 폭행하는…"

하루에도 확진환자가 수백명씩 쏟아지면서 체력의 한계도 왔습니다.

[김형갑/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저희 4시간에서 5시간씩 잡니다."
("세끼는 먹나요?")
"저는 못 먹죠. 대충 편의점 간편식 때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먼저 내려온 선배들은 시행착오 끝에 쌓인 노하우들을 정리해 안내서를 만들었습니다.

선별진료소 운영 뿐 아니라 방호복 입고 벗는 법 등 꼭 필요한 정보들을 담았습니다.

촬영은 물론 모델 역할도 공보의들이 직접 했습니다.

후임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섭니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죠.

[김형갑/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저희가 제일 지금 중요시 하고 있는 게 한 달 아니면 두 달, 일 년이 가더라도 우리가 끝까지 여기서 버틴다거든요."

[공중보건의/대구 파견]
"또 부른다고 하면 가야죠."

"처음에는 억울했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며, 공중보건의사는 그렇게 오늘도 선별진료소로 출근했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