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 비건…"북미 대화 필요성 재확인"

  • 4년 전
◀ 앵커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마지막 날인 어제 청와대를 방문했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개월 만에 청와대를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을 1시간10분 동안 만났습니다.

서훈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고, 비건 부장관은 "북미 대화가 중요한 만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자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제의한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필요성을 한미 양측이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북미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양측의 원칙적 공감 외에 구체적인 방안이나 미국 측 메시지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발표된 내용 이외엔 추가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래도 비건 부장관이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구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건 이번 방한의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그제)]
"미국은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서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광고 ##실제로 한미 양측은 최근 보건·방역협력, 철도·도로협력 등 남북협력사업에 대해 의견차를 좁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대북 제제완화나 체제 안전 보장 등 북한의 요구에 대한 미국측의 분명한 메시지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과연 북한이 남북협력에 순순히 응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 기간 중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북미 사이의 중재를 놓고 우리 정부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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