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타기 체험 논란…"동물학대" vs "교감나누기"

  • 4년 전
돌고래타기 체험 논란…"동물학대" vs "교감나누기"

[앵커]

돌고래 등에 올라타는 체험을 놓고 운영업체와 환경단체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동물학대'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고, 운영업체는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청 앞에 환경단체들이 모였습니다.

거제씨월드에서 운영하는 '돌고래 체험'을 규탄하기 위해섭니다.

"폐쇄하라. 폐쇄하라. 폐쇄하라."

논란은 거제씨월드가 최근 돌고래 체험을 SNS에 소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북극권에 사는 고래류인 '벨루가'와 돌고래의 등을 타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을 게재했는데, 이러한 모습이 동물학대라고 환경단체가 지적하고 나선 겁니다.

"사람이 올라타고 마치 서핑보드를 타듯 이렇게 체험을 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고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내용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고 수만 명이 공감했습니다.

거제씨월드는 지난 2014년 개장한 뒤 돌고래 체험을 운영했는데, 시작부터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닥쳤습니다.

좁은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키우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이며, 체험 프로그램이 돌고래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거제씨월드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7마리에 이릅니다.

거제씨월드는 동물학대가 아니라 오히려 돌고래와 관람객의 교감을 키워 수 있다며 돌고래 체험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조련사로서 동물학대는 굶긴다거나 아플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설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고, 돌고래에게 최대한의 의료와 복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 여러나라에서 돌고래 체험이나 공연을 금지하지 않는다며 국내엔 아직 돌고래 체험 기준이 없는 만큼 엄격한 미국 기준에 맞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두고 환경단체와 업체 측의 시각차가 여전히 큰 만큼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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