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김해고 "엄마 사랑합니다"

  • 4년 전
◀ 앵커 ▶

어제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

정말 드라마같은 승부였죠.

9회 대역전극으로 김해고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현장의 뜨거웠던 분위기, 이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 순간.

김해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옵니다.

너무나도 극적이었던 창단 첫 우승.

모두가 한데 뒤엉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김준수/김해고·대회MVP]
"같이 똘똘 뭉쳐서 우승해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전국대회 결승 진출 자체가 처음이었던 김해고.

그래서 오히려 부담은 없었습니다.

점수를 내줘도...8회까지 계속 끌려가도..

감독과 선수 모두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위축돼 있냐?" "안 그래?" (아닙니다!) "자, 이제 따라가 보자. 알았지?" (네!)"

반대로 담장 밖 부모들의 응원은 간절했습니다.

의자를 딛고…,

철망을 부여잡고…,

두 손을 모았습니다.

[강선영/황민서 선수 어머니]
"타석에 서면 만감이 교차하죠. 바라볼 순 없어요. 그냥 눈 감고 기도하는 것밖엔…"

그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달됐는지...

두점 뒤진채 맞은 마지막 9회.

## 광고 ##김해고의 집중력은 놀라웠습니다.

볼 하나, 안타 하나에 미친 듯이 열광하며

상대 에이스 김진욱을 끌어내렸고..

그 여세를 몰아 끝내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됐다! 이야~~!"

[박무승 김해고 감독]
오늘 아이들이 즐기는 야구를 해서 마지막에 역전승을 일궈낸 것 같습니다.

짙은 어둠 속에 더욱 빛났던 우승 트로피.

한여름보다 뜨거웠던 김해고의 우승 여정은 그렇게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