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불쌍해서 어떡해"…'갑질 피해' 경비원 발인

  • 4년 전
◀ 앵커 ▶

입주민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의 노제가 오늘 아침 치러졌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서 슬픔에 오열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주민에게 폭언과 폭행 등을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최 모 씨의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유족들이 고인을 찾으며 오열합니다.

"아빠 불쌍해서 어떡해…"

오늘 새벽 유족과 시민단체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장에선 최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이후 장례식장을 출발해 최 씨의 집으로 향한 운구행렬은 다시 최씨가 생전에 근무했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로 향했고, 이 곳에서 아파트 주민과 유족들은 함께 노제를 지냈습니다.

최 씨는 앞서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아파트 주민 심 모 씨와 다툰 뒤 심 씨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발인은 당초 12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이 심 씨의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오늘로 미뤄졌습니다.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벌써 30만 명 넘게 동의했고, 최 씨를 추모하는 시민단체들은 "피고발인의 악마같은 범죄로 고인이 숨졌다"며 어제 심 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류하경/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폭행, 상해, 감금, 협박, 모욕, 공갈, 이런 다양한 형사 범죄들에 대해서 오늘(13일) 고발하고 조금의 선처도 없이…"

유족과 주민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은 최 씨는 화장 뒤 수도권의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