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현장 예배' 강행…승용차 예배도

  • 4년 전
◀ 앵커 ▶

어제 기독교의 큰 기념일인 부활절이었죠.

온라인 예배를 하던 많은 교회들이 현장 예배로 전환을 했고, 일부 교회들은 단속을 나온 지자체와 충돌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역수칙을 어겨 3주째 집회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예배당과 주차장, 동네 골목까지 1,200명의 신도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교회 측이 주택가 골목에 의자를 세우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자 주민들과 실랑이가 벌여졌습니다.

[동네 주민]
"길 막아놓고 x병하는 짓거리야!"
(x병은 무슨 x병이야!)
"x병이지 뭔 병이냐!"

서울시 공무원들은 방역 수칙을 이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지만, 출입을 거절당했습니다.

서울시는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경기도 용인시의 글로리아 교회에서도 교회 관계자와 공무원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나가세요! 어딜 들어와요! 나가요!"

집회 금지를 알리기 위해 용인시 공무원들이 들고 있던 팻말을 교회 관계자 일부가 빼앗으려 한 것입니다.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어기고, 집회 금지 명령에 불응해 경찰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

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색적인 예배 방식도 눈에 띄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진행한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

좌석마다 종이에 인쇄된 신도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교회 측은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신도들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붙였다고 전했습니다.

==============================

서울 온누리교회는 승차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대형주차장을 빌린 뒤 승용차를 탄 상태로 예배를 본 것입니다.

부활절 현장예배를 진행한 서울의 대형교회는 24곳으로 지난주보다 두 배 늘었고, 전국적으로도 이전보다 많은 수의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