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 4년 전
1. 할머니와 손자

오늘 이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80대 할머니가 손자의 지극한 효심과 간호로 완치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엄마이자 큰 언덕이었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직장 일을 접고 바로 할머니에게 달려간 손자 박용하 씨.

어린시절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해왔기에 더 애틋한 마음입니다.

[박용하]
"누워있으면 누워있는대로 마음 아프고요 정신이 없으셔서 돌아다니시면 돌아다니는대로…"

중증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계속해서 불안 증세를 보여 치료가 어려운 상황까지 됐습니다.

용하 씨는 주저함 없이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를 돌보기로 했는데요.

[박용하]
"저는 (코로나19에) 걸려도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할머니만 낫게 해주면…"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2주.

[박용하]
"3일 동안은 밥을 안 드셨거든요 그래도 억지로라도 한 숟갈씩 떠먹이면서…심적인 안정 취하도록 아기처럼 어르고 달래고 장난도 이래 치고."

의료진들의 노력 그리고 손자의 정성으로 할머니는 2주 만에 완치 판정 받고 퇴원했지만, 용하 씨는 그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박용하]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맛있는 거 좋은 거 좋은 옷 많이 해드린 것도 아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더라고요. 그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용하 씨가 할머니의 큰 언덕이 되겠죠?!

[박용하]
"할머니께서 저를 안 거둬주셨다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코로나19) 이겨내 주셔서 고맙고 키워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2. 드라이브 스루 어디까지 해봤니?

'드라이브스루' 진료소가 효과적인 '코로나 19' 통제 전략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다양한 영역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캐롤린 멀로니/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지난 12일)]
"한국은 어떻게 그토록 빨리 그 많은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도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런 곳에서까지 활용 중입니다.

백화점에서는 앱을 활용해 상품을 구매한 뒤 주차장에서 차에 탄 채 구매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창원시는 오늘부터 장난감도서관에서 드라이브스루로 장난감 대출을 시작했는데요.

모든 장남감은 철저한 소독처리 후 제공됩니다.

"아이들이 집에만 있어서 너무 지루해하던 참에 대면하지 않고 차로 장난감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하고요."

코로나 19확산으로 매출이 뚝 떨어진 식당이 드라이브스루 판매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고기 집.

돼지갈비와 된장찌개, 채소를 함께 포장해 예약한 손님이 도착하면 직원이 포장한 팩을 건네는 방식으로 대면접촉 없이 다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드라이브스루 판매 식당]
"한 80%이상 떨어져버렸으니까 (드라이브스루 판매 이후 매출이) 많이 올라오고는 있어요."

드라이브스루는 역시 음주 단속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죠.

코로나 19로 변형된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단속이 뜸해지자 음주운전이 급증했다는데요.

광주 도심에서는 'S자'형 통로를 만들어 음주운전 의심 차량만 걸러내는 트랩형 음주단속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일상으로 파고든 드라이브스루,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해집니다.

대면 접촉은 피하되 할 일을 해야만 하니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19'가 만든 새로운 풍경입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