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아래 깔린 초등생…시민들이 차량 '번쩍' 들어 기적처럼 구조

  • 4년 전
차 아래 깔린 초등생…시민들이 차량 '번쩍' 들어 기적처럼 구조

[앵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리던 승용차에 치였습니다.

학생은 승용차 밑에 깔려 자칫하면 생명도 잃을뻔한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데요.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차량을 들어 올림으로써 기적적으로 구출해냈습니다.

한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상의를 입은 초등학생이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너갑니다.

횡단보도를 4분의 3정도 건넜을 즈음, 경차 한 대가 빨강 신호등을 무시하고 쏜살같이 달려들더니 이 학생을 덮칩니다.

차량은 초등학생을 친 다음에도 멈출 줄 모르고 5미터 가까이 더 나아가더니 겨우 정지합니다.

17일 오후 2시 10분쯤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40대 여성 A씨가 몰던 모닝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열한살 노 모 군을 치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시민 5명이 화들짝 놀라 차량에서 내려 멈춰선 사고 차량으로 달려갑니다.

차량 밑에 깔린 학생을 발견하고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힘을 합쳐 맨손으로 차량을 들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하나 둘 셋 구령을 외치며 사력을 다하던 시민들이 마침내 학생을 차체 아래에서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노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머리와 갈비뼈 등을 다친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힘을 합해 노군을 구한 시민들에게는 감사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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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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