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이어 검사도 '여의도행' 논란

  • 4년 전
판사 이어 검사도 '여의도행' 논란

[앵커]

4월 총선을 앞두고 법복을 벗고 정치에 뛰어든 판사들을 놓고 '정치 판사'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번에는 수사권조정을 사기극이라며 비판했던 검사가 사표를 낸 지 불과 며칠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해 논란입니다.

나확진 기자입니다.

[기자]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전 부장검사.

지난달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거대한 사기극에 저항한다"며 사직했습니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난다"는 사직의 변을 올렸던 김 전 부장검사는 3주만에 새로운 보수당 1호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습니다.

"살아온 과거가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제 미래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이 길을 한번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전직 판사에 이어 전직 검사도 공직 사퇴 직후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직에 있을 때 한 수사나 재판 등이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그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김 전 부장검사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약에 정치를 한다고 하면 그전에 했던 것들이 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줬던 후배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전부 다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각오했습니다."

검찰 내에서는 김 전 부장검사의 정치권행으로 그동안 수사권조정에 대한 비판이 순수성을 잃게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전직 판검사의 잇단 정치권행에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기는 하나, 남아있는 동료들 가슴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연합뉴스TV 나확진입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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