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내달 출범…윤리경영 파수꾼 될까

  • 4년 전
삼성 준법감시위 내달 출범…윤리경영 파수꾼 될까

[앵커]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기구의 독립적인 운영을 약속했다는데 윤리경영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이 조직 구성과 운영 방향을 밝혔습니다.

김 전 대법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만나 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위원장직 수락 이유를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생명으로 삼겠습니다. 삼성의 준법·윤리경영에 대한 파수꾼 역할을 하는 데 모든 역량을…"

김 전 대법관은 "필요하다면 법 위반 사항을 직접 조사하겠다"며 "최고경영진 법 위반에 대해 위원회가 직접 신고받는 체계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시 분야의 성역을 두지 않겠다며 "노조와 경영권 승계 문제 등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은 모두 6명으로 이중 5명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외부 인사입니다.

삼성 내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참여합니다.

운영은 삼성전자 등 주요 7개 계열사와 협약을 맺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준법 감시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준법감시위원회 설치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준법감시 방안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에 이 부회장의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감사위원회 등 기존 사내 조직을 고려할 때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옵니다.

"준법감시기구로서 독립적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고, 삼성의 들러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거든요."

준법감시위는 다음 달 초 정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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