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자리 옮겨 무기한 단식…"민폐 단식"

  • 5년 전
◀ 앵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패스트트랙 법안 포기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다른 당들은 리더십 위기에 빠진 황 대표의 '뜬금없는 민폐 단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청와대 앞.

두 달 전 조국 전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이곳에서 삭발했던 황교안 대표가 이번에는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겠습니다."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파기를 철회하고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을 포기할 때까지 단식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대통령께서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합니다."

청와대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지소미아 문제를 힘을 모아야 되지 이걸 단식을 한다거나 이런 것은 참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정당들은 뜬금없는 단식이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단식'하겠다는 황교안, 더 이상 국민들 한숨짓게 할 때가 아닙니다."

황 대표는 단식 선언 기자회견 뒤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극우 기독교 성향 집회에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제가 할 일, 저희가 할 일을 다 하셨습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전광훈 목사님과 한국기독교총연합 만세!"

황 대표는 당초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려했지만, 경호상 이유로 천막설치가 불가능해지면서 어젯밤부터 국회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