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재심…이춘재 "법정서 다 밝히겠다"

  • 5년 전
◀ 앵커 ▶

여덟번째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가 오늘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윤 씨 측은 당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거듭 밝혔는데요.

윤 씨 측 변호인은 이춘재가 윤 씨에게 상당히 미안해하고 있고, 자신이 재심 법정에 나와서 진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원지방법원 청사 앞으로 윤 모 씨가 불편한 걸음으로 취재진들 앞에 섰습니다.

법원에 접수한 재심 접수증을 들어올렸습니다.

[윤 모 씨(화성사건 재심 신청)]
"감개무량합니다. 30년 전의 일이 진실 밝혀지고 명예 찾는다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그 당시 경찰은 솔직하게 무능하다고…"

윤 씨는 1988년 발생한 여덟번째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20년간 복역했습니다.

윤 씨 측 변호인단은 재심을 개시할 3가지 요건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재심 요건은 먼저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원래 판결의 증거가 위조·변조됐을 때, 또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나 검찰이 위법을 저질렀을 경우입니다.

이춘재는 이번에 '장갑을 끼고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는데, 이같은 이춘재의 자백은 새롭고 명백한 증거에 해당한다는게 변호인단의 주장입니다.

[박준영/윤 씨 변호인단]
"이춘재의 자백에는 장갑 등 아니면 헝겊 같은 것을 끼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 모 씨의 자백에는 장갑이란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윤 씨 측은 재심의 결과를 가를 핵심은 이춘재가 증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씨 측 변호인은 특히 "이춘재는 자신을 재심 법정에 증인으로 부를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언급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춘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윤 씨에게 상당히 미안해했고, 억울함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 측은 법원이 재심을 결정하기 위해 미리 진행하는 심문 절차에 이춘재가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 씨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항고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1년 이내에 재심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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