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입양된 딸…36년 만에 부모 찾아

  • 5년 전
◀ 앵커 ▶

36년전 부모와 헤어져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 여성이 가족을 찾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MBC 보도 이후 친부모로 추정되는 부부와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유전자 검사결과가 2주만에 나왔는데,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60대 후반의 노부부는 한시도 잊지 못한 딸의 두손을 놓질 못합니다.

[A 씨 (지난 10일)]
"사진 닮았지. 닮았지. 닮았잖아."

1983년 겨울, 전주에서 버려져 노르웨이로 입양된 캐서린 토프트 씨는 친부모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달 초 MBC의 보도가 나간 뒤 같은 시기,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을 잃어버렸던 노년의 부부가 연락을 해 왔고, 서로가 가족일 것 같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만남을 가진 겁니다.

[A 씨 (지난 10일)]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요. 이놈이 지금 몇 살일 텐데…"

[캐서린 토프트/노르웨이 (지난 7일)]
"혹시 제 가족이 이 근처에 살고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과 제가 잠시나마 이곳에 머물렀구나 하는 회상에 잠겼어요."

이렇게 만난 노부부와 딸은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정 결과 가족일 확률이 99.9999 퍼센트로 나왔습니다.

36년만에 친부모를 찾은 토프트 씨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새 삶이 시작됐다며 MBC에도 큰 감사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유전자 결과를 받기까지 가슴을 졸였던 아버지는 다시 만난 딸에게 새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A 씨]
"바를 '정'에 이을 '연'. 정을 이제 계속 끊지 말고 이어가자. 그래서 '정연'이로 해줬더니 (좋아하더라.)"

현재 노르웨이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토프트 씨는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다시 한국으로 와서 부모와 만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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