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4강 신화…'어게인 1983'

  • 5년 전

◀ 앵커 ▶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 36년 만의 4강 신화인데요, 36년 전 지금은 전설처럼 회자되는 멕시코의 영웅들이 있었죠.

붉은 악마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습니다.

한국 축구를 처음으로 세계에 알렸던 그 순간을 정진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한국팀이 준결승에 진출합니다."

1983년 멕시코 대회는 그야말로 이변 그 자체였습니다.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난적 호주를 물리치며 사상 처음으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습니다.

온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 모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

정화수를 떠다 빌던 어머니의 기도라도 들은 듯 신연호는 김종부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신연호/1983년 대표팀]
"자신감 생겼기 때문에요, 정신력만 잘 단합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선 '꼬레아'를 연호하며 한국을 응원했고 한국만 한국 승리를 믿는다고 조롱하던 해외 언론은 우리를 붉은 악마에 비유했습니다.

[강영구/1983년 당시 취재진]
"붉은 유니폼 입고 있기 때문에 한국팀을 가리켜 붉은 귀신이다. 이렇게 한국팀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당시 선배들의 바람은 하나였습니다.

[문원근/1983년 대표팀 주장]
"맨 땅에서 하는 것보다는 시급히 전용구장을 건설해줬으면 좋겠고…"

이후 한국은 아시아의 강호로 급부상했지만, 4강 문턱은 높았습니다.

남북단일팀으로 도전한 91년 대회에선 8강전에서 브라질에 1대 5로 참패했고, 2003년에는 16강 전 일본과의 연장에서 골을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2009년과 2013년 대회까지 8강만 세번을 갔지만, 번번히 좌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20세 이하 대표팀은 목표 부터가 달랐습니다.

[이강인/U-20 대표팀]
"저도 목표는 항상 크게 잡고, 꼭 열심히 해서 우승이 목표죠."

이제 대표팀은 36년 전 선배들도 가보지 못했던 세계 대회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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