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리아서 철수 시작…"휘말리지 않겠다"

  • 5년 전
◀ 앵커 ▶

터키군이 진격한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이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전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겁니다.

IS 격퇴에 앞장섰던 동맹 쿠르드족을 미국이 외면하면서 터키군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터키군이 공격 중인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 시간 13일 CBS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1천여 명의 미군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현재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군대 사이에 끼어있는 상황"이라면서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철수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일부 소규모 부대는 기지를 벗어나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새벽 트위터를 통해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며 미군 철수 배경을 밝혔습니다.

또 "우리를 중동 전쟁에 밀어넣은 이들이 여전히 싸우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며 미국이 동맹을 배신했다는 비판에 선을 그었습니다.

미군의 불개입 방침에 따라 터키군은 닷새째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북부 도시 탈 아비아드를 점령한 데 이어 쿠르드 군의 핵심 수송로인 M4 고속도로까지 장악했고, 쿠르드 군이 관리해 온 IS 수감 시설을 포격해 IS 조직원 가족 7백여 명이 탈출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은 터키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13만 명이 대피했고 최대 4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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