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결혼식장 테러 240여 명 사상…'IS 배후 자처'

  • 5년 전
◀ 앵커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무려 2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소 사망 63명에 부상 182명.

현지시간 17일 밤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은 올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습니다.

결혼식 특성상 사상자 가운데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여럿 포함됐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 지옥을 경험하고 가까스로 목숨만 건진 신랑은 망연자실했습니다.

[미르와이스 엘미/신랑]
완전히 희망을 잃었습니다. 제 결혼식에 왔던 형제와 친구들을 한 순간에 잃었습니다.

2015년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뒤 존재감 각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IS는 사건 직후 "전사 중 한 명이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거주지역으로, 결혼식에는 민간인이 다수 참석하는데다 보안 검색이 느슨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슈라프 가니/아프간 대통령]
"결혼식과 학교, 사원, 시장과 같은 공공 장소를 겨냥한 것은 무고한 시민마저 죽이겠다는 테러리스트 집단의 잔혹함을 보여줍니다."

한편 당초 테러 배후로 지목됐던 탈레반은 18년간 이어온 미국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테러와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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