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판 vs 흙식판?…동네마다 다른 어린이집 급식

  • 5년 전
◀ 앵커 ▶

어린이집에 다니는 우리 아이 밥 한 끼라도 차별 없이 먹었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일 텐데요.

그래서 정부가 급간식비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동네마다 어린이집 급식 질이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같은 밥인데도 한쪽은 잡곡밥, 다른 한쪽은 그냥 흰쌀밥입니다.

국도 한쪽은 소고기가 많이 들어 있고, 다른 한쪽은 무만 보입니다.

중앙정부가 주는 어린이집 급간식비는 하루 1,745원.

여기에 각 지자체가 얼마나 더 추가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급식의 질이 달라집니다.

한 학부모 단체가 전국 240여 개 지자제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을 전수 조사해보니, 충북 괴산군 1,190원, 울산 중구 20원으로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아예 한 푼도 지원해주지 않는 지자체도 70곳이나 됐습니다.

[강미정/'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점심에 라면을 준다든지 물밥을 준다든지 이런 일이 실제로 비일비재합니다. 부모의 직업이 다르고 사는 지역이 다르다고 달리 먹으면 되겠습니까."

무상보육을 하겠다는 중앙정부도 인색하긴 마찬가집니다.

정부는 점심 1번과 간식 2번에 대한 어린이집 급간식비로 1인당 하루 1,745원을 쓰라며 지원금을 주는데, 11년째 그대로입니다.

물가인상률도 반영되지 않은 기준 급식비에 일부 사립 어린이집의 꼼수까지 작용하면 급식의 질은 더 떨어집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찍어보낸 급식 사진입니다.

푸짐해 보이는 소고기덮밥.

하지만 아이들이 실제 먹는 것은 사진과 다르다고 교사들은 고백합니다.

[00 어린이집 보육교사]
"보통 엄마들한테 '오늘 식단으로 먹었다'라고 사진을 올려 주거든요. 실제로는 거의 3분의 1정도. 반 정도. 이 정도만 배식을 하죠."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급식을 먹이려면 지원금 인상뿐만 아니라 식자재 공동구매 등 비용 절감과 투명성 확보의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김재현 VJ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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