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놓는 '학교 비정규직'…급식 대신 빵·우유?

  • 5년 전

◀ 앵커 ▶

급식 조리사, 방과후 강사 같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음주 수요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급식 대란'이 코앞인 상황인데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빵과 우유를 주겠다는 겁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단 삭발식을 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안종화/초등학교 돌봄전담사]
"여성 노동자들이, 100인들이 이렇게 길거리에 나앉아 삭발까지 결의하게 됐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울분이 터집니다."

다음달 3일 사흘간의 파업을 예고하며 '급식대란', '돌봄대란'이 우려되자, 사용자측인 시도교육청은 임금교섭이 시작된지 두 달 만에 첫 교섭안을 내놨습니다.

교섭안의 핵심은 기본급을 지금보다 1.8% 인상한다는 것.

하지만 노조측은 1.8% 인상되더라도 기본급은 여전히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윤재/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교섭실장]
"법정 최저임금보다도 못 미치는 기본급을 저희에게 주겠다. 모욕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을 웃돈다고 반박하는 한편, 파업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주로 김밥이나 빵, 우유를 제공하거나 일부 급식 반찬 개수를 줄인다는 내용입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지난 26일, 국회 교육위)]
"가정에서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거나 학교에서 빵, 우유 등 대체품을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교육청은 "학부모 자발적 참여로 조리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선 학부모 20여명이 이틀 연속 급식실을 방문해 파업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안순옥/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장]
"우리 애들 어떻게 하라고 파업을 하느냐, 어떻게 하루만 하면 되지 3일씩이나 파업을 할 수가 있느냐 (항의했다고 합니다.)"

돌봄 공백은 교사의 근무를 연장해 채운다는 방침인데, 교육부는 다음달 1일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대책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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