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모욕·휴가 거부…갑질 3종 세트 "더 못 참아"

  • 5년 전

◀ 앵커 ▶

대표적인 유통 대기업이죠.

신세계 이마트 매장에서 근무하는 계산대 직원들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해 왔다고 폭로했습니다.

관리자가 고객들 보는 데서 큰소리로 야단을 치거나 모욕을 주는 일이 다반사였고, 연차 사용도 마음대로 강제를 했다는 건데요.

참다못해 회사 측에 신고를 했지만 돌아온 건, 2차 피해였다고 합니다.

장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마트 포항 이동점의 계산대 직원들에게 지난 8년은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40대 업무 관리자로부터 폭언과 인격 모독을 일상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계산대 직원(15년 근무)]
"머리가 아파서 약간 (계산대에) 기대 있었거든요.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사진으로 인쇄해서 사람들 다니는 곳에 놓아뒀더라고요. 정말 수치스러웠어요."

한 직원은 암 수술 후 회복이 안 돼 연차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출근하자 관리자로부터 왜 나왔느냐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연차를 내도 관리자가 마음대로 조정하기 일쑤였습니다.

[계산대 직원(14년 근무)]
"제가 신청한 연차 휴가가 어디 가고 없다니까요. (관리자가) 그 사람들 많은 데서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는 거예요. 진짜 너무 부끄럽고…"

참다못한 직원 20여 명은 용기를 내 이 관리자를 회사 측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2차 피해였습니다.

일단, 취업 규칙에 명시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선영/포항 이마트 이동점 직원]
"마감 시간이 다 됐는데 그 관리자가 갑자기 다가와서 깜짝 놀랐는데, 다가와서는 여사님도 내가 갑질한다고 생각하냐고…"

회사 측은 또 피해 직원 일부만 조사한 뒤 해당 관리자의 무뚝뚝한 성격 탓에 빚어진 일로, 직무 수행엔 이상이 없다며 경고 조치만 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전수환/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장]
"회사가 미비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오늘,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는 오늘까지도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마트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이마트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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