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G20? 부끄럽지 않나"…홍콩 시민들 여론전

  • 5년 전

◀ 앵커 ▶

중국으로 범죄인을 인도하는 조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에서 어젯밤 또다시 열렸습니다.

내일 시작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주목해 주기를 목표로 한 건데요.

중국은 G20이 이 문제를 다룬다는 건 내정 간섭이라면서 미리부터 선을 그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홍콩 도심에선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호로 외친 시민들은 송환법 완전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자유 홍콩 ! 민주주의 실현!"

대규모 시위가 다시 열린 계기는 내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홍콩 문제가 거론되기를 원하는 시민들은 G20 국가 중 중국을 뺀 19개 나라의 영사관을 돌며 홍보전에 나섰습니다.

이미 세계 주요 신문에 홍콩을 지지해달라는 광고를 실었고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사카에선 집회도 계획중입니다.

"G20 참여 국가들이 우리를 도와 목소리를 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시민들은 특히 G-20 기간에 열릴 미중정상회담에서 홍콩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미국 폼페이오 장관의 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양국 정상회담 이후 결국 휴전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데다, 중국이 내정간섭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논의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G20에서 홍콩 논의는 안 합니다. 중국은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홍콩은 완전한 내정 문젭니다."

이 달 중순 홍콩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 이유는 G20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란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무역 전쟁 갈등 타파가 시급한 상황에서 일단 G20을 조용히 넘긴 뒤에 홍콩 문제를 처리할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생각일 겁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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