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면 쓴 홍콩 시민들…최루가스 쏘며 진압

  • 5년 전
◀ 앵커 ▶

'복면 착용' 금지령이 내려진 홍콩에서 시민들이 '핼러윈 축제' 가면을 쓰고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정부는 인터넷 표현까지 규제하며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위대를 막기 위해 도로에 저지선을 만든 홍콩 경찰.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갑자기 영화 아바타의 등장인물로 꾸민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홍콩 대중문화가 된 핼러윈 축제를 맞아 시민들이 각종 분장을 하고 가면을 쓴 채 반정부 시위에 나선 겁니다.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복면 금지령을 내린 홍콩 정부지만, 핼러윈 분장을 한 시위대를 잡아들였다간 적법성 논란에 휘말릴 거란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이날 행진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 가면과 그를 풍자할 때 쓰이는 곰 가면도 등장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 폭력에 대한 독립적 조사 등 5대 요구사항을 상징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시위대가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지 감시하던 경찰은 일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는 한편, 결국 불법시위라는 현수막 경고와 함께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홍콩 정부는 최근 온라인에 폭력을 선동하는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원의 임시 명령까지 받아냈습니다.

긴급법을 이용해 인터넷 표현 규제에 나선 건데 기본권을 위축시킨다는 안팎의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홍콩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2%로 주저앉으며 2분기 연속 하락해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점도 홍콩 정부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홍콩 경제가 이 같은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건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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