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육즙 뚝뚝 패티…알고 보니 '채식' 고기

  • 5년 전

◀ 앵커 ▶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 육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채식인구가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햄버거 전문점.

달아오른 불판 위에 패티를 올리고 양념을 뿌려 노릇노릇 익힙니다.

치즈에 갖은 채소까지 곁들이니 군침도는 버거가 드디어 완성됩니다.

이 햄버거의 비밀은 바로 패티.

[허은숙]
"이게 고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이게 고기인 줄 알았는데…. 그럼 이게 뭘로 만들어진 거예요?"

완두콩 등으로 고기의 질감을, 식물성 기름으로 육즙을 살렸고 비트로 고기 특유의 붉은빛을 뽑아냈습니다.

[윤광진/버거 전문점 직원]
"아무래도 식물성 패티다 보니까 기름이 안 나와서 (기름을) 좀 뿌려줘야 양파를 같이 익힐 수 (있습니다.)"

채식 인구가 많은 미국의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몇달 전 국내 한 식품 대기업이 들여왔는데

고기로 만든 햄버거와 같은 맛이 날까 하는 호기심에, 콜레스테롤 없는 건강식을 찾아서,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아 수입한지 한 달만에 1만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서성희]
"다이어트에도 관심도 좀 있고 좀 (일반 고기) 햄버거 먹으면 되게 부대끼는 느낌이 자꾸 들거든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최근 국내 대체육류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 중소기업은 현미와 귀리, 호두 등 견과류를 주재료로 한 대체 고기를 아예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해 내놓았고

[민금채/업체 대표]
"육식주의자를 대상으로 만들었고요.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은 먹고 싶지만 고기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간편식에도 채식 재료로 만든, 고기 아닌 고기가 들어간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식품기업은 닭고기 대신 밀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너깃을 만들었습니다.

[장양구/식품업체 팀장]
"한국은 (대체 육류) 시장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지난 2008년 약 15만 명이던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해엔 150만 명으로 열배로 늘었습니다.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식단에서 육류를 줄이고 채식을 늘리려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어 대체육류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