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 돈 잃고 검사했더니…"필로폰 탄 커피"

  • 5년 전

◀ 앵커 ▶

50대 남성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내기 골프를 하다 수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알고보니 사기도박단이 이 50대 남성에게 필로폰을 탄 커피를 몰래 먹였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북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 60살 김모 씨 등 남성 3명이 골프 가방을 들고 건물을 나섭니다.

54살 A씨와 내기 골프를 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두통이 심하고 집중이 되지 않았던 A씨는 5시간 만에 540만 원을 잃었습니다.

김씨 일당이 A씨의 커피에 몰래 필로폰을 탔던 겁니다.

[골프장 직원]
"밀폐된 실내가 있는데 그 손님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그분들만 아시는 것이고…"

검거된 일당은 실내골프장을 오가며 알게 된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내기 골프를 제안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필로폰 커피'를 마신 A씨의 판단력이 흐려지자 1타당 5천 원이던 판돈은 1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김만빈/부산 사상경찰서 형사과]
"게임을 하기 전에 커피에 필로폰을 몰래 타서 게임 치게 한 뒤에 판돈을 올려가며 540만 원 정도 편취한 사건입니다."

두통이 다음날까지 이어지자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지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경찰 약물 검사 결과, A씨의 몸에선 필로폰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골프 사기도박단 3명 가운데 2명을 구속한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