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른 간호사 '태움'…"책임 회피 말고 산재인정"

◀ 앵커 ▶

지난해 서울 아산병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 문화를 견디다 못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요.

유족들이 산재 인정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재를 승인하라 승인하라 승인하라!"

지난해 서울 아산병원에서 일하다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박선욱 간호사의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8월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한 산업재해 마지막 심의를 앞두고, 병원 측이 책임을 부정하고, 고 박선욱 간호사 개인의 문제로 돌리려 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섭니다.

[김윤주/故 박선욱 간호사 유족]
"공황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며 우울증이 있던 것 같다고 (병원 측이) 처음 저희에게 전하던 말입니다. 우리 아이는 우울증도 없었고 공황장애도 없었고…"

당초 병원 측 자체 감사에서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해놓곤, 인제 와서 산재 책임을 안 지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맹보영/故 박선욱 진상규명위]
"(자체감사에선) 병원의 구조적 문제와 부적절한 교육, 과중한 업무부담, 지속적인 스트레스 발생 등을 언급했으면서도, 외부로는 이를 밝히지 않고 고인의 죽음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것처럼…"

산재 여부를 판단할 근로복지공단도 병원 측이 제공하는 제한된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내 극심한 괴롭힘과 과도한 업무, 이른바 '태움'에 대한 병원 책임이 인정될 수 있을지, 고 박선욱 간호사의 산재 여부는 수 일 내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