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대입 문제지 도난 사건(1992)

  • 5년 전

[1992. 1. 21 데스크]
"임신년 들어 첫 충격적인 뉴스가 내일 시험을 치르려 했던 후기대학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대학 입시 사상 처음으로 입시문제가 도난당했고 시험은 2월 10일로 연기됐습니다."

1992년 오늘.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대입 학력고사 문제지가 유출되는 초유의 대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에 보관 중인 시험지 상자가 뜯긴 채 발견된 것입니다.

바로 다음날 교육부 장관이 경질됐고,

시험 문제도 다시 출제하기로 하는 등 학사일정이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경찰은 이 대학 경비원 정모 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정 씨는 지인의 딸을 위해 문제지를 훔쳤지만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모두 태워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물증을 찾지 못한 데다가 정 씨의 배후로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이 대학 경비과장 조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1992. 1. 25 데스크]
"정 씨의 자백만으로 마치 사건이 해결된 것처럼 믿었던 경찰은 범행 동기 등에 강한 의혹이 일자 당황한 나머지 수사의 핵심을 짚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검찰은 시험지 절도에 대한 기소를 포기해 이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됐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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