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언론인 '테러' 사건 (1988)

30년 전 오늘 국방부는 언론인을 상대로 한 현역 군인들의 테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988년 8월 30일 뉴스데스크]
"국방부는 오늘 중앙경제 오홍근 사회부장 피습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서 관련된 현역 군인 7명을 구속하고 이진백 정보사령관은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테러로 억누르려 했던 초유의 사건임이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발단은 중앙경제 오홍근 사회부장이 쓴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제목의 칼럼이었습니다.

칼럼을 쓴 뒤 협박전화가 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출근길에 괴한에게 왼쪽 허벅지 등을 흉기에 찔렸습니다.

수사 결과 칼럼에 분개한 정보사령부 장성이 '혼내주라'고 지시하자 부하 군인들이 치밀하게 계획해 저지른 테러로 드러났습니다.

정보사 수뇌부는 사건 내용을 보고받고도 증거를 인멸하는 등 범행 은폐까지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충격 속에 군은 '민주 군대'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군사재판에서 관련자 대부분이 '선고 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고, 사건의 전모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