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면적 28배 태우고 20시간 만에 진화

  • 5년 전

◀ 앵커 ▶

강원도 양양에서 이틀 전 발생한 산불이 스무 시간 만인 어제 오후에야 진화됐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쳐 축구장 28배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김형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산등성마다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강풍을 타고 맹렬하게 타오르면서 인근 주민 3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밤새 번진 산불은 아침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습니다.

산등성이에서 하얀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헬기는 쉴 새 없이 물을 퍼붓지만 산불은 도로까지 번졌습니다.

[탁동기/인근 주민]
"주택은 괜찮고, 임야가 좀 손실이 돼 가지고, 송이(버섯) 나는 데가 그래서 피해가 있죠."

헬기 24대와 군 장병 8백여 명 등 천6백여 명이 투입돼 정오쯤 겨우 큰불을 잡았습니다.

인명과 주택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28배 면적인 20ha의 산림을 태우고 스무 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겨울 산불로는 이례적으로 큰 피해 규모인데 초속 8에서 12미터의 강풍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달 중순, 건조 특보가 발효된 이후 20일 가까이 이어진 건조한 날씨도 피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양양뿐 아니라 강원도 원주시 중앙시장에서도 불이 나 상점 수십 곳을 태우고 진화되는 등 새해 벽두부터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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