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격화…"유류세 인상 보류"

  • 6년 전

◀ 앵커 ▶

유류세 인상으로 불거진 노란 조끼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6달 동안 유류세 인상을 보류하겠다며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인상 연기가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조끼 시위.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하면서, 몇 주 새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배니나 (운전자)]
"매일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프랑스 정부가 시위의 직접적 원인이 된 유류세 인상을 6달 동안 미루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어제(4)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적 분노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가의 통합을 위험에 빠뜨릴만큼 가치 있는 세금인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프 총리는 그러면서 시위대에 과격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
"나는 분명히 이런 (폭력)행위들을 비난합니다. 우리 경찰력의 자제력과 전문성에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노란조끼' 시위 참가자들은 유류세 인상 유예가 아닌, 기존 인상분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사태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노란조끼 시위대' 대변인인 에릭 드루에는 필리프 총리 담화에 "실망스럽다"며 "토요일인 오는 8일 파리에서 다시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7일 첫 시위 이후 갈수록 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지난 1일 마르세유의 한 아파트에서 80세 여성이 최루탄 통에 맞아 숨지는 등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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