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대 14시간 조사…"양승태 지시였나" 묻자 침묵

  • 6년 전

◀ 앵커 ▶

각종 사법농단을 지시하고 실행했던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이 14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박 전 처장은 "정당한 지시였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1시 46분, 검찰 출석 14시간 만에 청사를 나선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은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박병대/전 법원행정처장]
"(사법농단 최종 지시자는 본인입니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입니까?)…"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공소장에 적시한 박 전 처장의 범죄사실은 30여 가지.

박 전 처장은 그러나 검찰 조사 내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지시 여부가 명확히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정당한 지시였다"는 취지로, 다른 혐의들에 대해선 임 전 차장 등 부하직원들의 '과잉 충성' 탓으로 돌렸습니다.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가 주목한 재판 대부분에 박 전 처장이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여러 차례 더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양승태 사법부 시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판사들의 인사 불이익을 검토한 법원행정처 문건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2014년부터 작성된 여러 개의 문건에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처장이 직접 결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부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던 법원의 부실 조사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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