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더위 기록 홍천…폭염 피해 급증

  • 6년 전

◀ 앵커 ▶

114년 만에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강원도 홍천에서는 폭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차양막 속 인삼까지 타들어가고, 양어장의 물고기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승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삼 잎과 줄기가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손으로 만지자 타버린 종이처럼 바스러집니다.

햇볕을 막는 차양막이 있어도 인삼의 '화상' 피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여름철 인삼밭 내부 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가면 인삼이 고온 피해를 입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의 온도는 41도를 넘어섰습니다.

40도 안팎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농민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최승오/인삼재배농민]
"1/3 정도 말랐던 게 그 다음 날 와보면 거의 한 고랑이 다 마르고…어제하고 오늘하고 또 틀리고…."

어른 팔뚝만 한 메기가 배를 드러낸 채 죽어 있습니다.

양어장 수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비교적 생명력이 강하다는 메기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벌써 5만 마리 가운데 10%가 폐사했습니다.

급한 대로 119의 도움을 받아 찬물을 넣어 물 온도를 낮춰보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허남규/양어장 운영]
"해볼 때까지는 해보는데…뭐 이거는 진짜 뭐 사람 힘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에요."

올여름 폭염으로 강원도에서만 화상과 시들음 등 7천ha가 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닭과 돼지 10만 4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홍천강 수상 레포츠 체험 행사가 취소됐고, 여름 축제장의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지역 상경기는 폭염 속에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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