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들 가르치고 싶다" 거리 수업 나선 선생님

  • 6년 전

◀ 앵커 ▶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해직 교사가 길거리 수업에 나섰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은 열망과 자신의 교육 철학을 실현 하기 위해 뜨거운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

햇볕만 겨우 가린 그늘막 아래에서 전교조 활동을 하다 해직된 정성홍 교사가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성홍/해직교사]
"속도는 얘가 빨랐어요. 빨리 도착했어요, 빨리 도착했어요, 그러면 빗면과 곡면 중 속력이 누가 빠르냐 이것이 하나의 질문이고…"

거리 수업에 모여든 학생들은 선생님이 만든 자료로 실험을 하며 과학의 원리를 배웁니다.

[정은지/광주 신용중학교 2학년]
"혼자 생각해보고 토론해보고 그리고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되게 뜻깊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85년부터 교사 생활을 해 온 정씨는 교사 생활 32년째 되던 지난 2016년 3월 해직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통보를 받은 뒤 교육부가 노조 전임자로 활동하던 정씨에게 복직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해직한 겁니다.

정씨는 전교조 법외노조와 관련된 대법원의 판단이 박근혜 정부와의 거래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이상 전교조를 이제 합법노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길거리 수업을 하는 것도 합법노조 결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성홍/해직교사]
"교사가 학생을 떠나서 수업을 떠나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나마…"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