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시위…여성 성차별 비판

  • 6년 전

◀ 앵커 ▶

'홍대 불법 촬영 사건'의 편파수사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지난 주말 3차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주최 측 추산 6만 명이 참가하면서 여성 인권 관련 시위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시위 발단과 특징을 김지경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발단은 홍대 미대 '불법촬영' 사건이었습니다.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서 유출한 혐의로 여성 모델이 6일 만에 체포됐습니다.

재빨리 피의자를 잡아서 포토라인에까지 세운 건 남성이 피해자였기 때문이라며 여성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남자만 국민이냐, 여자도 국민이다."

피해자가 여성이라고 수사를 늦춘 적은 없다고 경찰이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첫 집회부터 만 명이 넘는 여성이 분노를 뜻하는 붉은 옷을 입고 참가했고, 2차엔 2만 2천 명, 3차엔 6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시위이지만, 사진 촬영과 언론 인터뷰가 제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또 시위 참가는 물론 취재도 여성에게만 허용됐습니다.

남성이 집회에 참가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남성 기자는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시위 참가자]
"남성중심적 언론에 대한 시위이자 불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불법 촬영에 대한 분노로 시작돼 사회 곳곳의 성차별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고위층을 남성이 독차지하는 불평등한 현실을 비판하고, 여성 경찰청장과 여성 검찰총장 임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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