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 오프라인 쇼핑 "변해야 산다"…마트·백화점 미래는?

  • 6년 전

정철진의 경제 이슈입니다.

요즘 신상 옷들, 주로 어디서 구입 하십니까? 혹시 백화점 인가요?

장 볼 때는 어떠십니까?

뭐니뭐니해도 대형마트가 값도 싸고 믿을 만하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아직도 유통업계의 꽃이라고 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첫손에 꼽는데요,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요즘 온라인 쇼핑에 밀려서 실적이 떨어졌고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데요.

쇼핑을 하면 바로 떠오르는 백화점, 하지만, 지금은 5년 연속 매출 30조 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장이 딱, 멈춘 건데요,

그렇다면 대형마트는 어떨까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 역시 성장이 멈춘 지 꽤 됐습니다.

영업 이익이 크게 줄고, 영업적자까지 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갑자기 성장이 멈췄을까요?

바로, 온라인 쇼핑과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 올해 매출 10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 편리하고 싸니까, 성장세도 아주 폭발적입니다.

또, 세태가 변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자리를 편의점이 치고 들어오고 있고요.

그런데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힘들어지면, 그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 넓은 공간도 텅 비게 될 수 밖에 없죠.

이게 앞으로 닥칠 공포인데요, 그래서 유통업계들 요즘 새로운 탈출구를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어제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삐에로 쇼핑'인데요.

일본의 쇼핑 명소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건데, 한 마디로 만물 잡화점입니다.

쇼핑을 미로찾기처럼 꾸며 놔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젊은층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관련 보도, 한번 보시겠습니다.

◀ 영상 ▶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미로처럼 복잡한 통로를 따라 겹겹이 쌓인 상품들, 체계적인 대형마트의 진열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가 화장품부터 초고가 브랜드 시계까지 4만 개 넘는 상품이 빼곡합니다.

직원들은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으라는 파격적인 문구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김가흔/고객]
"특별한 목적의식을 갖고 구매를 하러 오기보다는, 일단 와서 이것저것 물건이 있으니까 필요하다 생각하는 걸 쉽게 고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돈만 쓰는 곳이 아니라 물건을 사면서 보물찾기하듯 재미도 느껴보자는 업체의 전략이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앵커 ▶

삐에로 쇼핑의 모델은 일본의 돈키호테인데요, 지난해 매출, 8조 원을 넘었고요,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필수 쇼핑 코스가 됐습니다.

그런데요,

이 돈키호테나 삐에로 쇼핑이 진짜 팔려고 하는 건 진짜 물건이 아닙니다.

바로 시간을 파는 게 더 큰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유통 전문가들, "오프라인 쇼핑몰은 물건을 구매하는 공간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 과연 무슨 뜻일까요?

그러니까, 앞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옷이나 가구를 판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꾸며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사람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 들여야 그다음에 뭐라도 팔 수 있다는 게 핵심 의도인데요,

이렇게 하려면, 일단 식당가와 식품 코너가 굉장히 강해야 할 것이고요,

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 같은 뭔가를 배우는 시스템도 있어야 합니다.

영화관 같은 놀이공간, 당연히 있어야 하고요,

특정 분야의 마니아들, 일명 오타쿠를 위한 공간도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5년 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만약 지금과 똑같은 모습이라면 문 닫는 곳 정말 많을 텐데요,

반면,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소비한다는 건 바로 결국엔 돈을 소비한다는 뜻일테니까 말이죠.

이런 겁니다. 아무 한 거 없는데 한 다섯 시간 있다 보니까 50만 원 썼다, 바로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앞으로 노리고 있는 진짜 전략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