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돌진 공무원 "귀신에 씌었다"…정신질환 주장

  • 6년 전

◀ 앵커 ▶

어제저녁 주한 미국 대사관 건물에 정부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차를 몰고 돌진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공무원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7시 20분, 승용차 한 대가 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했습니다.

광화문 쪽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튼 겁니다.

운전자는 여성가족부 서기관인 47살 윤 모 씨.

현장에서 체포된 윤씨는 대사관 안을 향해 수차례 영어로 '도와달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윤 모 씨/여성가족부 서기관]
"망명하고 싶었습니다. (망명하시려는 이유는 뭐죠?) 5년간 조사를 받았습니다. 북한 스파이로 오인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고 귀신에 씌었다"면서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고 들어가 망명 신청을 하면 미국에 갈 수 있겠다는 망상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대망상으로 과거 두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미국 연수 후보자로 선정된 이후 영어공부를 하다가 증상이 재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차량은 옆자리에 동승하고 있던 여가부 산하기관 간부의 것으로,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두 사람이 운전을 교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가족과 직장 동료, 병원 등을 상대로 윤 씨의 건강상태와 진료 내역 등을 확인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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