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엔진 결함 항공기' 비행 강행"…국토부 조사

  • 6년 전

◀ 앵커 ▶

이번에는 진에어 얘기입니다.

진에어가 치명적인 엔진 결함에도 억지로 비행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얘기겠죠.

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9월 19일, 인천을 출발해 괌에 도착한 진에어 LJ 641편.

착륙 이후 기장이 엔진을 끄려고 했지만 왼쪽 1번 엔진이 무슨 일인지, 꺼지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1시간 10분 휴식 이후 다시 인천으로 출발해야 하는 상황.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따르면 이때 진에어는 엔진 결함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단순 지시계통 결함'으로 축소한 뒤 해당 항공기를 다시 인천행 비행에 투입시켰습니다.

엔진이 꺼지지 않는다는 건 연료 차단 시스템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후 비행 중 화재라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비행을 강행했다는 겁니다.

실제 당시 괌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다수의 승객은 "엔진에서 계속 연기가 난다"며 탑승을 거부하기도 했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이렇게 대형 사고 가능성이 있는 결함을 무시하고 비행을 강요한 건 수익에만 집착한 경영"이라며 "당시 권혁민 진에어 정비본부장이 이런 위법 행위를 자행했다"고 지목했습니다.

이에 대해 진에어는 "당시 목격된 엔진 연기는 연료 공급관에 남아있던 잔여 연료로 인해 생긴 연무 현상 때문이었으며, 엔진 시운전 결과 결함이 해소됐다고 판단해 4시간 26분 만에 다시 비행편을 투입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8개월째 조사를 진행 중인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 달, 조사 결과를 내놓을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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