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화협정 후에도 주한미군 주둔"…문정인에 경고

  • 6년 전

◀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은 평화협정과는 상관없는 한미동맹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한 건데,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한 문정인 특보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됩니다.

이재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적 대치 속에 중재자 역할을 하는데 주한미군의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몇 시간 뒤엔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라며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도 공개됐습니다.

청와대의 일련의 해명들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교수가 외국 학술지에 기고한 글이 불필요한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나왔습니다.

기고문에서 문정인 특보는 "만약 평화협정이 채택된 뒤에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썼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문정인 특보에게 사실상 경고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조금 전 문정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이런 말을 전달한 뒤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향후 평화협정 논의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를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주한미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은 문정인 특보가 외교 안보 정책에서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며 해임을 촉구했지만 청와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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