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사상 첫 부부동반 정상회담 될까?

  • 6년 전

◀ 앵커 ▶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도 함께 오지 않겠는가."

많은 기자들이 그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두 정상의 부부 동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죠.

이재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김정은 위원장은 첫 중국 방문에서 인상적인 부부 동반의 정상외교를 펼쳤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3월 29일 방송]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는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와 리설주 여사께 중국의 차 문화에 대하여 소개해드렸습니다."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인의 호칭은 최근엔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로까지 격상됐습니다.

지난 14일에는 방북한 중국예술단의 공연을 김 위원장 없이 단독으로 관람하는 초유의 광경도 보도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북한의 외교 무대에서 최고지도자 부인의 행동반경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배경에 대해선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내세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나흘 뒤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도 부부동반 참석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우리 정부도 북측에 리설주 여사의 정상회담 참석을 초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차담회 정도 하고, 중간에 식사라던가 이럴 때 같이 긴장을 풀기 위해서 하는 방법도 있을 테고…"

부부 동반의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80년대 소련 공산당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전임 서기장들의 나 홀로 정상외교 관행을 깨고 부인을 동반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정상 외교를 펼치면서 관계 개선을 가속화 했던 일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판문점에서는 처음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사상 첫 부부동반 회담으로 진행될 경우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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