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 43년 전 사진…미공개 사진 입수

이 사진의 인물들이 누구인지, 혹시 알아보시겠습니까.

바로 '국정농단'의 몸통, 최순실 일가의 43년 전 사진입니다.

최순실, 조카 조용래, 동생 최순천, 그리고 최순실 어머니이자 최태민의 아내였던 임선이 씨가 손에 손을 잡고 북한산 계곡으로 소풍을 가는 모습인데요.

그동안 최순실 일가의사실상 브레인으로 알려졌던, 박근혜 대통령을 딸처럼 돌봤다는 임선이 씨의 얼굴은 채널A가 처음으로 입수한 건데요.

이 사진들은 조순제 씨의 아들, 조용래 씨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최태민 일가와 임선이 씨,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서술한 책에 나옵니다.

이 책은 공교롭게도 탄핵 선고일인 내일 출간되는데요.

강지혜, 김민지 기자가 조카 조용래 씨의 생생한 증언들을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진 속 최순실 씨는 1970년대 당시 유행했던 나팔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북한산성 수영장에 놀러가는 모습은 부유한 가정이었다는 점을 짐작케 합니다.

최순실 씨의 어머니이자 최태민 씨의 부인인 임선이 씨의 사진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내복차림의 임 씨가 편하게 소파에 앉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최순실 씨와 정윤회 씨가 젊은 시절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최순실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고 바로 옆에 정 씨가 미소를 띤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90년대 초반이라 당시 두 사람의 결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태민 씨가 서대문 자택 앞에서 손자를 안고 있는 사진은 영락없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대한구국선교단 총재였던 최태민.

양복에 선글라스, 모자를 쓰고 완장을 찬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바로 옆 의붓아들 조순제 씨는 홍보실장을 맡아 아버지를 도왔습니다.

조 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를 본 뒤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자필 진정서를 보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조 씨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조 씨는 "저희 가족들은 오랜 세월 박 후보를 한 가족 같이 정성을 다해 모셨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최순실 씨의 조카이자 최태민의 의붓손자인 조용래 씨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관리했던 건 최 씨 모친 임선이 씨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용래 / 최태민의 의붓손자]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를 할머니(임선이)가 좌우하셨고 (박 대통령을) 친딸처럼 많이 챙겨주시고."

최태민은 아들 조순제 씨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금덩어리와 달러 등 막대한 재산을 최 씨 일가 쪽으로 옮기는 일을 맡겼습니다.

조 씨의 부인이자 최태민의 며느리 김경옥 씨는 간호사 출신으로 박근혜 당시 영애의 건강관리와 개인 생활을 도왔습니다.

[조용래 / 최태민의 의붓손자]
"가사 도우미를 좋은 분으로 보내드리고, 몸이 안 좋으시면 주사를 놔 드린다거나. 생활을 챙겨드린다거나."

사이비종교에 심취했던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는 단순한 교주와 신도 이상이라는 게 조 씨의 설명입니다.

[조용래 / 최태민의 의붓손자]
"기본적으로는 종교적으로 깊이 종교적 신앙 면에서 일체감을 가진 그런 관계로 이해하고요. 단순히 신도… 글쎄요?"

1994년 최태민, 2003년 임선이 씨가 각각 세상을 떠나면서 주도권은 최순실 씨에 넘어갔습니다.

[조용래 / 최태민의 의붓손자]
"임선이 씨가 많이 챙겨주신 부분, 최태민 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최순실 씨가 개입을 하게 되고…."

저자 조 씨는 최순실을 '악의 몸통'으로 규정했고 할머니 임선이를 그 '자양분'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