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STAR REPORT] Behind story of [VETERAN] / 천만돌파 [베테랑], 영화만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 8년 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올해 두 번째 천만영화가 됐는데요. 영화에 얽힌 재밌는 뒷이야기를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베테랑] 흥행이 상당한데요. 천만을 넘어 천백만명도 돌파했는데요.

A) 그렇습니다. [베테랑]은 어제, 그러니깐 3일에 8만 7189명이 들어서 누적 1127만 9703명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개봉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에 1위를 빼앗겨서 2015년 최장 1위 기록은 29일로 멈췄습니다. 그렇다해도 개봉 5주차가 됐는데도 여전한 뒷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올 여름에는 [암살]에 이어 [베테랑]까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른바 쌍천만 영화 시대를 열었는데요.

A) 먼저 [베테랑]을 안 보신 분들도 있을 테니 간단하게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베테랑]은 안하무인에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재벌3세를 광역수사대가 결국 잡아내는 영화인데요. 류승완 감독이 [베를린] 차기작으로 내놓은 영화입니다. 황정민과 유아인, 오달수와 유해진, 장윤주 등이 출연했구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꼭 전성기 성룡영화, 예컨대 [폴리스스토리]와 멜 깁슨의 [리쎌 웨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줍니다. 유쾌하고 통쾌합니다. 결국 그런 힘이 [베테랑]을 [암살]에 이어 천만명이 넘게 보게 만든 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운도 따랐습니다. 영화계에선 천만영화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요. [베테랑]은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Q)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시죠.

A) 원래 [베테랑]은 올 여름 개봉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3월 촬영에 들어가 6월 말 모든 촬영이 끝났습니다. 원래는 그해 12월 개봉을 목표로 했었는데요. 그러다가 같은 배급사인 CJ E&M이 [국제시장]을 12월에 개봉하기로 하면서 올해 설로 개봉이 바뀌었습니다. [베테랑] 측은 이런 일정에 맞춰 지난해 12월 등급심의를 일찌감치 마쳤습니다. 그랬던 [베테랑]은 다시 5월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8월 최고 격전지로 배정받았습니다. 올 여름 100억대 텐트폴 영화가 없었던 CJ E&M이 [베테랑]이 잘 될 것 같으니깐 개봉을 미뤘던 게 결국은 주효했던 셈입니다. 한 해 중 가장 관객이 몰리는 여름 시즌에 [베테랑]을 개봉했는데 결국 그게 터진 것입니다. 사실 [베테랑]이 천만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는데요. 잘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으려니 생각했던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경쟁작인 [암살]은 [도둑들]로 천만을 맛본 최동훈 감독이 180억원을 들여 만들었고, [베테랑] 바로 한 주 전에 [미션 임파서블5]가 개봉했으니깐요. 60억원 남짓 든 [베테랑]이 특히 [미션 임파서블5]를 거의 두 배 가까운 스코어로 따돌릴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만큼 [베테랑]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겠죠.

Q) [베테랑] 흥행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특히 이 남자, 유아인의 힘이 단단히 한몫을 했는데요.

A)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악랄한 재벌3세 역할을 맡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얄밉게 연기를 잘했습니다. 유아인은 [베테랑]도 그렇고, 어제 기자시사회를 한 [사도]도 그렇고, 두말할 나위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전 유아인이 탁월한 솔리스트라고 생각하는데요. 유아인은 무리에 같이 있어도 홀로 외로이 발산하는 연기를 맡겼을 때 가장 두드러집니다. [베테랑]과 [사도]에선 마침 그런 모습이 오히려 하모니를 이뤘다고 봅니다. 감독의 연출력 덕 일텐데요. 아무튼 원래는 이 역할이 유아인이 아니었습니다.

Q) 정말인가요. 그럼 누구였나요.

A) 누구라고 이야기하면 그 배우가 괜히 민망해지니깐 정말 잘 나가는 황정민 또래 배우 정도라고만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에는 재벌3세가 아니라 재벌2세 정도로 해서 형사 역할의 황정민과 균형을 잡으려고 했었는데요. 그 배우가 고사해서 결국 설정을 재벌3세로 바꿨습니다. 유아인이 캐스팅되기까지도 쉽지는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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