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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6. 5.
늦은 밤 현관 앞에서 잠을 자고 있는 할머니
트랜스크립트
00:00단번에 벼락같은 호통이 떨어집니다.
00:09집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할머니.
00:15그뿐만이 아닙니다.
00:19더욱 놀라운 사실은 할머니가 집을 두고도 현관 앞에서 모든 생활을 해결하고 있다는 겁니다.
00:30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할머니의 안전이 더욱 염려스럽습니다.
00:52그날 밤 할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01:00추위를 막으려는 듯 여러 겹의 옷을 덧입은 모습. 서둘러 할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01:10할머니는 괜찮은 걸까요?
01:12할머니는 걱정돼서 왔어요.
01:17걱정하지 마라. 내 걱정은.
01:20여기서 이렇게 주무세요?
01:22자기 멀쩡해. 내가 만난 일이 조금 앉았다고 안 하오?
01:26안 추우세요?
01:27죽기는 뭐가 추워.
01:29조금 울고 이렇게 앉았으면 10시간을 조금 앉았다고 할게.
01:32잠깐의 외출에도 온몸이 떨려오는 영하의 날씨.
01:39따뜻한 집을 마다한 채 매일 밤 현관 앞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할머니가 걱정스럽기만 한데요.
01:47다음 날 아침 일찍 찾아간 마을 회관.
01:53그래, 그 방에 들어가 보셨어요?
01:55못 들어갔어요.
01:56못 들어갔죠.
01:57한번 들어가 보셔요.
01:58못 들어오게 해요?
01:59어떤데요?
02:00쌀동가리 그런 거 재 놓고 그랬잖아.
02:02올게 새 집이었어, 새.
02:03네? 새 집이라고요?
02:04이렇게 문을 열어놓고 놔둔 게 안을 먹을 게 있으면 가서 새에 다 들어가지.
02:19일명 새 집이라 불린다는 할머니의 집.
02:24할머니의 집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02:29그 있어 오지마.
02:31네?
02:32그 있어.
02:33네, 여기 있을게요.
02:34어머니 여기 문 앞에 뭐가 이렇게 많아요?
02:37응?
02:38문 앞에 뭐가 이렇게 많아요?
02:39뭐가 이렇게 쏟아놨네.
02:41그렇더러.
02:42뭐가 이렇게 다 쏟아놨어요?
02:44뭐가 쏟아놨네.
02:45이거 쏟아놨네.
02:46어디 거 아무도 들어가도 안 했는데.
02:48아이고.
02:50할머니를 돕기 위해선 집안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02:56오랜 설득 끝에 드디어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03:07할머니를 따라 들어선 집안은 온갖 잡동산 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03:13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듯한 집안.
03:18벽면을 온통 뒤덮은 새똥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생산된 지 무려 10년이 지난 쌀이었습니다.
03:31대체 할머니는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걸까?
03:35밥통에도 뽀얀 먼지만이 쌓여있는 상태.
03:41집에 전기 그런 게 안 들어와요?
03:43다 들어와요.
03:44다 들어와요?
03:45네.
03:46하지만 전력량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0킬로와트.
03:52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03:55가스레인지 역시 사람의 손대 대신 먼지만이 가득한데요.
04:03할머니는 왜 편리한 생활을 마다하는 걸까요?
04:07자기 집에 물도 나오고 전기도 나오고 밥솥이야 뭐야 다 있는데도.
04:13이런데 댕기면서 물이 써먹다가 그거 갖다가 먹고.
04:17바깥에서 볼 때가 어떤 양재기에 먼지가 손으로 막 주먹고 그랬는데 뭐.
04:21아이고 그냥 먹든 먹든 먹든.
04:24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