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찾고 주취자 신고하고…진화하는 동네 집배원

  • 29일 전
빈집 찾고 주취자 신고하고…진화하는 동네 집배원

[앵커]

요즘 우편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집배원들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는데요.

동네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뿐 아니라 지역 순찰 등 치안 업무도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기자]

우편물 배달에 나선 집배원.

집 앞에 우편물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집 문을 두드려봅니다.

"계십니까? 계세요?"

예전 같았으면 우편 배달에만 집중했겠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빈집을 발견하면 상황부터 살핍니다.

"한 2~3집 정도가 편지를 한 일주일째 안 찾아가서 제가 계시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 다음에, 다음에 한 번 더 와서 체크해보고 편지를 너무 오래 안 찾아가시면 경찰서에 신고할 예정입니다."

부산 사하우체국은 지난해 9월부터 사하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치안 업무에 나섰습니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주취자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하는 일부터 신호등 고장, 포트홀 발생 신고 등 교통안전 시설물 고장 파손 신고까지.

"집배원들은 정해진 지역을 매일 다니기 때문에 자기 구역 내 사정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경찰분들이 모르는 오기 힘든 외진 곳들 저희가 다니니까…."

주민들도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아픈 사람도 들여다보고 빈집도 보고 지역을 잘 아니까 그렇게 다니니까 주민들도 고맙게 생각하죠."

이른바 '우정순찰대'로 불리는 이 업무는 부산에서 사하우체국과 동래우체국만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이제는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집배원들을 활용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 확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계시는 위기가구들을 발굴하는 복지 등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폐의학품이 환경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폐의학품을 수거하는 우편 서비스를 시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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